니체의 말 독서

 

* 프리드리히 니체, 시라토리 하루히코 편역, 박재현 옮김, 니체의 말(삼호미디어, 2010)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자신의 결점이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상대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처신한다. 이것은 허영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상처주지 않으려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가 언젠가 그것을 알아차리고 혐오감을 갖기 전에 어떻게 해서든 스스로 결점을 고치려고 한다. 이러한 사람은 좋은 인간으로, 어쩌면 신과 비슷한 완전성에 끊임없이 다가가는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다. - 즐거운 지식에서 (211)

 

 

 

며칠 전 감동 받았던 니체의 말을 다시 한 번 찾아봤다. 갑자기 니체 전집이 과격하게 끌린다. (이건 뭐지……)

 

 

 

사랑에 관한 여러 가지 문제들로 고민한다면 단 하나의 확실한 치료법이 있다. 그것은 자기 스스로 더 많이 더 넓게 더 따뜻하게 그리고 한층 더 강하게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에는 사랑이 가장 효험이 있다. - 아침놀에서 (190)

 

 

 

니체는 정말 초인이 틀림없다. 큰 힘을 얻는다. 명심하자. 망설이지 말 것. 뛰어들 것. 최선을 다하도록 할 것.

 

 

 

(12. 1. 28. )


우연히 윤도현의 트위터를 보다 생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자신의 결점을 상대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처신한다. 이것은 허영심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주지 않으려는 것이다. 어떻게든 스스로 결점을 고치려 한다. 결국 사랑하는 사람은 성장한다. - 니체

 

 

 

우연히 윤도현의 트위터를 보다 니체의 멋진 말을 봤다. 기억하기 위해 이렇게 남겨놓는다.

 

 

 

(12. 1. 27. )

 

 

 

) 니체의 말을 내 나름대로 조금 바꿔본다.

자신의 결점을 상대에게 들키면…… 죽고 싶어진다.’


뒷모습 음악



   혼자 걷는 너의 뒷모습 어둠속에 묻혀 버리고.
   뒤에 남은 하얀 흔적은 바람결에 날려 버리네.
   어디선가 들려올 듯한 속삭이는 그대 음성들.

   혼자남은 나의 그림자 가로등에 기대어 서고.
   쏟아지는 깊은 한숨은 허공으로 날려 버리네.
   어디선가 들려올 듯한 너의 웃음소리, 소리들.

   고개 털어봐도 들려올 것 같은 그대 음성들, 웃음소리들.
   눈을 감아봐도 보일 것만 같은 그대 모습들.
   헤어지는 것이-
이토록 힘든 것일 줄이야.
   잊고 사는 것이- 이토록 힘든 것일 줄이야.

   혼자 걷는 너의 뒷모습 어둠속에 묻혀 버리고.
   뒤에 남은 하얀 흔적은 바람결에 날려 버리네.
   어디선가 들려올 듯한 속삭이는 그대 음성들.

   고개 털어봐도 들려올 것 같은 그대 음성들, 웃음소리들.
   눈을 감아봐도 보일 것만 같은 그대 모습들.
   헤어지는 것이- 이토록 힘든 것일 줄이야.
   잊고 사는 것이- 이토록 힘든 것일 줄이야.


   헤어지는 것이- 이토록 힘든 것일 줄이야.
   잊고 사는 것이- 이토록 힘든 것일 줄이야.
   이토록 힘든 것일 줄이야.




   -「혼자 걷는 너의 뒷모습」 by 봄여름가을겨울 (봄여름가을겨울 1집에서)




   이토록 힘든 것일 줄이야.
   만나고 헤어지며 돌아가는 너의 뒷모습이, 이토록 힘든 것일 줄이야.
   내 곁에 있었던 사실을 잠시라도 잊지 못하는 것이, 이토록 힘든 것일 줄이야.  
   그 뒷모습이라도 놓치기 싫어서, 조금이라도 붙잡고 싶은
   나는, 나는, 나는,

지금 음악


 

그대가 자고 있을지도 모르는 지금을 생각해

그대가 전화를 걸고 있을지도 모르는 지금을.

무언가를 찾고 있나요. 무언갈 느끼고 있나요.

지금 그대가 편안한 시간 속에 있으면.

 

그대가 일하고 있을지 모르는 지금을 생각해

그대가 생각에 빠져 있을지도 모르는 지금을.

무언가를 찾고 있나요. 무언갈 느끼고 있나요.

지금 그대가 즐거운 시간 속에 있으면 좋겠네.

지금 그대가.

 

그대가 멍하니 있을지 모르는 지금을 생각해

그대가 뭔가를 꿈꾸고 있을지 모르는 지금을.

무언가를 찾고 있나요. 무언갈 느끼고 있나요.

지금 그대가 잠잠한 시간 속에 있으면 좋겠네.

지금 그대가

있으면 좋겠네.

 

지금. 그대가.

 

 

- 지금by 강산에 (강산에 vol.6에서)

 

 

 

잠을 자려고 해도 쉽게 잠이 오지 않는 밤들.

이런 난치병 속에 지금. 강산에의 노래를 듣는다.

가슴이 터져버릴 것만 같은.

지금. 바로 지금.

 

 

 

(12. 1. 20. )


Jeff Beck 음악


   CD를 담아둔 박스(정말 말 그대로 박스)를 뒤적여보다, 제프 벡이 걸렸다.
   그래서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제프 벡의 앨범들을 한번 다 찾아봤다.
   조금 놀랐다. 한 장 두 장 모았는데 제프 벡의 앨범을 이 정도나 가지고 있다니.
   정작 귀에 남아있는 앨범들은 몇 장 안되는데 말이다.
   좀 진득하게 음악을 들어야 겠다. 그동안 음악을 급하게, 너무 목마르게 허겁지겁 들어왔던 것 같다.
   오랜만에 제프 벡의 '기타 가게' 앨범을 듣는다. 역시나 멋지다. 제프 벡 형님.



   (12. 1. 14. 토)

겨울 밤에 너무 잘 어울리는 목소리 음악


   닐 영의 1972년 앨범 「Harvest」
   겨울 밤에 너무 잘 어울리는 목소리. 뭐라 할 말…… 없게 만든다.
   밤은 점점 깊어간다.



   (12. 1. 11. 수)

용희야 미안하다 생활


 

용희가 소설을 한 편 썼다고 보내줬다.

제목은 나의 어설픈 영웅, 황서방 (어느 중국집 배달원의 이야기)’.

꽤 묵직한 소설 초고를 우편으로 받고, 굉장히 부끄러워졌다. 아직까지 문학의 끈을 놓지 않고 버티는 친구가 있다는 사실. 그 사실 앞에서 자신은 무력하다는 것.

앞으로 용희 앞에서 내가 네 선배야, 라면서 고개를 들 수 있을까. 밤새 시를 이야기 하고, 소설을 돌려 읽었던 밤들이 떠오른다. 남들은 추상적인 치열이 아닌 현실적인 치열을 이야기 하지만, 이런 우직하다 못해 무식한 치열함 앞에서 난, 고개를 들 수 없다.

용희야. 미안하다. 정말 네게 부끄러울 뿐이구나.

 

 

 

(12. 1. 10. )


콜렉터 독서

 

* 이우일, 콜렉터(, 2011)

 

 

 

어렸을 때, 문방구에서 팔던 동그란 딱지를 잔뜩 모아봤던 사람. G. I 유격대 같이 관절이 돌아가는 액션피겨인형들을 두 세 개 정도 가지고 놀아본 사람. 흔히 조립식이라고 말했던 프라모델들을 낑낑대며 조립해본 사람. 굳이 이런 장난감들이 아니라, 책을 잔뜩 모으는 사람. 쉽게 구하기 힘든 음반을 어렵게 구해 황홀해하며 듣는 사람. 영화를 단지 보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비디오테이프, DVD등을 하나하나 모으는 사람. 요즘 많이 사용하는 DSLR 카메라, 혹은 수동 필름 카메라를 모으는 사람. 더 나아가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모으는 사람. 모으고, 모으고, 또 모으는 사람…….

다소 장황하게 이야기를 했지만, 이런 사람들이 격하게(?) 공감하며 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노빈손시리즈의 그림으로 유명한 만화가 이우일의 새 책 콜렉터가 바로 그 책이다. 저자는, 내가 모은 컬렉션을 다른 이들과 책이란 형태로 공유해보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다고 밝힌다. 하지만 나는 왜 모으는가?’란 스스로의 질문에 답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20) 그래서 저자는 자신이 어떻게 수집을 시작하게 되었는지를 어렸을 때부터 차근차근 생각한 후, 지금까지 모아온 수많은 수집품들을 소개하며 거기에 얽힌 추억들을 재밌는 이야기와 귀여운 만화로 하나씩 하나씩 풀어놓는다.

저자가 풀어놓는 수집품들을 보고 있으면 어떤 면에서는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된다. 세계 곳곳에서 사 모은 피겨 인형들. 다양한 책과 음반은 기본이고, 유명 예술가의 친필 사인과 실제 작품을 모으는 일에는 혀를 내두르게 된다. 더 나아가 혹시 모를 좀비들의 공격에 대비해 방어용 도끼(!) 까지 모은다는 저자의 말에는 한참을 깔깔대며 웃을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책을 읽어가다 보면 마지막에 우리는 모두 수집가임을 우리도 모르게 인정하게 된다. 저자는 모든 예술가는 수집을 한다. 그것은 에너지를 모으는 과정이고 아이디어를 찾는 경로다라고 말하며 수집의 의미를 정의한다. 그럼으로 도대체 나는 왜 모으는가? 에 대한 최종적인 결론을 내놓는다. 이 책은 그 결론에 다다르는 과정을 무척 즐겁고 볼거리도 다양하게 보여준다. 어떤 이들이 보기엔 이 책에 다뤄지는 수많은 수집목록들이 불필요한 쓰레기일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이런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는 예술작품의 시작일 수도 있다고 말이다. 우리가 즐겨하고 또 모으는 수많은 수집행위는 일종의 예술인 것이다. 각각 가지고 있는 취미, 혹은 즐겁게 수집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서 그 행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모두 예술가가 된다. 즐겁게. 즐겁게 말이다.

 

 

 

(11. 12. 26. )


전화기 단상 생활


 

며칠 전 쓰고 있는 핸드폰 (HTC 넥서스원)이 전원이 켜지지 않아 무려 84,000원이나 주고 고쳤다. 기기 자체에 전원 버튼 함몰 문제가 있었다고 하는데…… 보증기간이 지났다고 84,000원이나 수리비를 받다니. HTC 본사에다 전화까지 해봤지만 어쩔 수 없었다. 급한 대로 울며 겨자 먹기로 고쳐서 쓰고 있지만, 다시는 HTC 제품을 쓰지 않으리라 결심한 상태다. 그러다 오늘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전원 버튼이 고장날만하니 고장 났겠구나…… 같은 생각. 요즘 내가 얼마나 전화기를 꺼냈다 집어넣었다 하는가. 전원을 켜봤다 끄기를 하루에 수십 번도 넘게 되풀이하고 있지 않은가. 몇 번이나 보고 또 본 전화기를 다시 켜보고, 방금 주머니에 넣은 전화기를 다시 꺼내보고, 만지작만지작 거리고 있으니…… 이 기계 녀석이 고장날만도 하겠다, 같은 생각. 이런 실없는 생각이 갑자기 든다. 고즈넉하고 적당히 외로운 밤이다. (사실 심하게 외롭다) 스피커에서 스탄 겟츠와 찰리 버드가 ‘Samba Triste’를 연주하고 있다. 밤은 깊어진다.

 

 

 

(12. 1. 9. )


나름대로 시상식 생활


  * 2011
년 나름대로 최고의 책 (연도무관. 읽은 책 중)

 


 

- 필립 로스, 박범수 옮김, 휴먼 스테인1 · 2, 문학동네, 2009,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019 · 020

(선정경위 : “소설의 힘을 압도적으로, 제대로 보여준 작품”)

 


 

* 2011년 나름대로 최고의 앨범 (연도무관. 구입한 앨범 중)


 

- Pudditorium, Episode 재회 再會, 스톰프 뮤직, 워너뮤직코리아, 2011

(선정경위 : “올 한 해, 나를 가장 따뜻하게 위로해준 앨범”)

 

 

 

(12. 1. 1. )


갑자기 그의 얼굴이 보고 싶었다 생활


  * 들라크루아, 녹색 조끼를 입은 자화상, 1837년경



   갑자기 그의 얼굴이 보고 싶었다.
   오랜만에 화집을 꺼내 그의 얼굴을 한참을 바라본다.
   강인해지고 싶은 소망일까.
   자신감 넘치는 그의 눈빛이 부럽다.
   존재 자체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힘이 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면에서 나는, 나의 서투름이 견딜 수 없이 싫다.
   어쩔 때는 잠도 오지 않는다.
   나야말로 스스로의 힘을 키워야 할 듯. 
   모든 것에서 굳건하고 싶다.
   들라크루아의 자화상을 보며 다시 한번 의지를 다져본다.




   (11. 12. 30. 금)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 방구석에 앉아 음악


* She & Him, 「A Very She & Him Christmas」(Domino, 2011)



크리스마스.
별로 좋아하지 않고
크리스마스 캐롤.
역시 좋아하지 않지만
이상하게 올해는,
올해는 나쁘지 않다.
심지어 좋게 들리기도 한다.
이상하다. 내가 이상해진걸까.
크리스마스 캐롤을
쉬 앤 힘이 부르니, 더욱
그렇게 느끼는 걸지도 모르겠다.
주이 디샤넬 그리고 M 워드.
언제나 매력적인 두 사람. 



(2011. 12. 24. 토)

루시드 폴, '아름다운 날들' 음악

 

* lucid fall, 아름다운 날들(안테나뮤직, 2011)

 

 

 

꿈꾸는 나무

by lucid fall

 

내가 자라서

뭐가 되고 싶냐고 물어본다면

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

난 말하지 못한 채

잎새만 펄럭이겠지

 

얘기해도 될까

매일 내가 꾸는 꿈

비웃지 않고서 나의 얘기를 들어준다면

한번 느릿느릿 얘기해볼까

 

따뜻한 집,

편안한 의자,

널찍한 배,

만원 버스 손잡이,

푸른 숲,

새의 둥지,

기타와 바이올린,

엄마가 물려준

어느 아이의 인형

 

하지만 이 세상에서

되고 싶지 않은 게

내게 하나 있다면

누군가를 겨누며

미친 듯이

날아가는

화살

 

내가 꾸는 꿈

얘기해도 될까

매일 내가 꾸는 꿈

비웃지 않고서 나의 얘기 들어준다면

한번 느릿느릿 얘기해볼까

 

작은 책상,

동그란 거울,

뜨거운 불빛,

시원한 그늘,

식탁 위 한 쌍의 젓가락과 술잔,

눈물 닦아줄 휴지,

사랑 전해줄 편지

 

하지만 이 세상에서

되고 싶지 않은 게

내게 하나 있다면

누군가를 겨누며

미친 듯이

날아가는

화살

 

 

 

루시드 폴의 새 앨범을 들으며,

노랫말이 노래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스레 느낀다.

아름다운 날들이란 앨범 제목처럼,

내게 주어질 앞으로의 날들이 부디 아름다워 질 수 있기를.

간절하게, 빌어본다.

 

 

 

(11. 12. 23. )


소비에트에 간 땡땡 독서

 

* 에르제 글 · 그림, 류진현 · 이영목 옮김, 소비에트에 간 땡땡(, 2011, 땡땡의 모험 1)

 

 

 

예전 냉전시대의 폐해가 극심했다고 해도, 전설적인 땡땡시리즈의 시작을 이렇게 극단적인 서방 중심주의로 갈 필요가 있었을까. 차례대로 땡땡의 모험 시리즈를 읽을 생각인데, 좀 경계하면서, 신경을 곤두세우면서 책을 봐야겠다.

 

 

 

(11. 12. 4. )


소년, 갯벌에서 길을 묻다 독서


   *
윤현석, 소년, 갯벌에서 길을 묻다(뜨인돌, 2011)

 

 

 

한 소년이 7년 동안 방조제로 꽉 막힌 새만금 바닷길을 걸으며 남긴 기억들. 무엇이 소년을 이렇게 슬프게 만들었을까? 어떡해야 소년을 웃게 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을 스스로 찾아가는 소년의 솔직하고 진심어린 글은, 참 맑고 따뜻하다. 소년의 마음이 더 이상 상처받은 일이 없기를…….

 

 

 

(11. 11. 27. )


군산 선유도를 떠나며 사진




   (2011. 11. 12. 토)

김현식 전집 음악

 

* 김현식, 김현식 전집 1958-1990(7CD, 신나라레코드, 2011)

 

 

 

김현식의 전집이란 이름 자체로도 엄청 기대하고 떨리게 만들었지만, 엄청난 아쉬움이 있는 박스세트다. 조악한 음질. 충실하지 못한 이너 슬리브. 뭔가 부족한 해설…….

그나마 위로받을 수 있는 건, 이런 모든 아쉬움을 그래도 눈 감아 줄 수 있는 건, ‘사랑의 가객김현식의 정규앨범 곡들을 모두 들어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착한 (그러나 사실은 나쁜) 가격. ‘울며 겨자 먹기란 게 이런 걸까.

하지만 나쁘지 않다. 이번 겨울엔 김현식의 목소리에 푹 빠져서 지낼 수 있으니.

 

 

 

(11. 11. 5. )

 

 

 

) 개인적으로 김현식의 최고 앨범은 ‘3이라고 생각함.


어느 책 중독자의 고백


어느 책 중독자의 고백

 

 

 

나는 책 중독자다. 책 중독자라 말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고, 책 중독자라고 밝히는 것이 대단히 큰일도 아니고 자랑할 만한 일도 아닌 것 같아 부끄럽다. 그리고 정말 대단하신 책 중독자분들도 많은데 내가 그분들의 이름에 먹칠을 하는 건 아닌지 약간 두렵기도 하다.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들께서는 얘 지금 뭐하는 거야?”라고 고개를 갸우뚱하시거나, “도대체 뭘 말하려는 거야?”라고 화를 내실 수도 있다. 거두절미하고 말씀드린다. 나는 어떻게 책 중독자가 되었는지 고백을 하려 한다. 그리고 책 중독자가 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받은 책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려 한다.

어느 날 퇴근 후 집에 돌아와 평소대로 책장의 책들을 훑어봤다. 순간 깨달았다. 아직 읽지도 않고 사 모은 책이 굉장히 많다는 걸. 그럼에도 난 그날 책을 또 사왔다. 이런 행위는 내겐 일종의 습관이다. 가만히 생각해봤다. 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책을 샀지? 대체 언제부터 그렇게 책을 읽으려했지? 어떤 책을 읽었기에 이렇게 감당 못할 정도로 책을 사곤 하는 거지?

맨 처음 독서에 대해서 충격을 받은 책이 한 권 있다. 학교 선배가 권해준 책이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문학 비평으로 유명한 김현의 행복한 책 읽기(문학과지성사)란 책이다. 이 책은 김현의 일기라는 부제가 있다. 흔히 우리는 일기는 그 날 그 날의 사건사고(?) 및 그에 대한 감상을 적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김현의 일기는 그렇지 않았다. 일기 자체가 하나의 짧은 서평이요, 아름다운 수필이었다. 그리고 그런 글을 몇 월 며칠 날짜를 달아가며 꾸준히 썼던 저자의 글 솜씨에 넋이 나갔다. 자연스럽게 김현이 읽었던 책들은 대체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고 그렇게 한 권 한 권 책을 찾아서 읽기 시작했다. 책의 목록을 만들어 읽은 책은 빨간 줄을 긋기도 했다.

이러다 보니 욕심이 났다. 더 많은 책들, 좋은 책들을 알고 싶었다. 이런 이야기를 하니 선배가 다른 책 한 권을 권해줬다. 그 책은 유명한 장정일의 독서일기(범우사) 시리즈였다. 장정일의 독서일기도 김현의 글처럼 그 날 그 날의 독서를 꼼꼼히 정리해 놓은 책이다. 김현의 글에도 놀랐지만 장정일의 글에 더 놀랐다. “내가 아직 읽지 않은 책은 이 세상에 없는 책이나 마찬가지다.”란 저자의 독서관도 멋졌고, 엄청난 독서량과 독서일기를 꾸준히 써내는 저자의 필력에 감탄했다. (그 필력은 여전히 대단해서 현재 독서일기가 7권까지 나왔고 최근에는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2권이 나왔다.)

그런 장정일의 독서일기를 읽다보니 읽고 싶은 책이 셀 수도 없이 늘어났다. 찾아 읽고 또 찾아 읽어도 끝이 없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은 읽고 싶은 책이 절판일 때다. 그런 책을 구하려고 고민하다 헌책방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헌책방의 세계는 정말 신세계였다. 읽고 싶었던 책, 구하기 힘든 책을 우연히 구했을 때의 기쁨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 그러다 헌책에 대해서 쓴 책은 없을까 찾아봤다. 그리고 서점에서 조희봉의 전작주의자의 꿈(함께읽는책)이란 책을 구입하게 됐다. 이 책은 어느 헌책수집가의 세상 건너는 법이란 부제처럼 저자가 헌책을 모으고, 또 책을 읽으며 느낀 점. 헌책방에 관한 정보. 헌책 보관법 등이 알차게 담긴 책이다.

이 책에서 주목한 건 전작주의의 의미였다. 한 작가의 작품을 모두 읽음으로 작가의 정신을 전체적으로 조망한다는 뜻으로 난 받아들였다. 그 당시 장정일을 굉장히 좋아했기에 장정일이 그때까지 발표한 작품을 모두 읽어봐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또 책에 소개된 헌책방들을 다 가봐야겠다고 결심했고 그대로 실행했다. 앞에도 말했지만 그 세계는 정말 신세계였다. 읽고 싶은 책, 갖고 싶은 책들이 너무 많았다. 어쩔 수 없었다. 열심히 샀고 열심히 읽었다.

그러다 최종규의 헌책방에서 보낸 1(그물코)이란 책을 알게 되었다. 무려 900쪽에 가까운 이 책은 저자가 1년 동안 헌책방을 다니며 구하고 읽은 책들에 대해 쓴 책이다. 압도적인 분량과 글의 정갈함이 돋보였다. 저자가 얼마나 발품을 팔고, 밤늦게까지 책을 읽고 글을 썼는지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책을 사고 또 책 읽는 것은 정말 무엇인가 심각하게 고민했다. 저자는 글에 사람이 먼저 되고 책을 봐야 한다. 책을 봐서 사람이 될 생각을 하지 말라. 사람이 안 된 채로 책만 많이 보면 사람됨을 제대로 갖추기 힘들다고 했다. 지금도 이 말은 내게 괴로운 질문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이런 괴로움에도 거부할 수 없는 건 좋은 책들의 유혹이다. 헌책방에서 보낸 1만 봐도 정말 읽고 싶은 책이 산더미 같았다. 어쩔 수 없다. 계속 책을 찾고, 사고, 읽는다.

이런 생활을 오래하면 자연스럽게 책장이 넘쳐나고 책이 방바닥에 쌓이면서 가뜩이나 좁은 방이 더 좁아진다. 그러면 좋은 책을 더 많이 갖고 싶은 욕심이 책을 더 많이 놓을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욕심으로 진화한다. 이런 욕심에 불을 지른 책이 한 권 있다. 박래부의 작가의 방(서해문집)이란 책이다. 이 책은 김영하, 공지영, 신경숙 같은 우리 시대 대표작가의 책과 서재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에서 눈을 뗄 수 없는 것은 작가들의 서재가 고스란히 담긴 사진들이었다. 그 사진들 속에서 내가 읽었던 책들을 발견하는 기쁨이란! 그리고 정말 궁금한 책들. 저 책은 왜 작가의 책장에 꽂혀 있을까? 어떤 책일까? 어떤 내용일까? 알고 싶고 읽고 싶은 욕심이 마구 샘솟았다. 마치 숨은그림찾기를 하듯 책을 보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이런 경험은 서재에 대한 사진과 이야기가 담긴 책들을 찾아 읽게 만들었다. 그중 김태경의 좀 더 가까이(동아일보사)는 정말 부러운 책이다. 이 책은 작가들의 서재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서점, 북 카페에 관한 내용도 함께 다루고 있다. 이 책의 글과 사진들을 보면 책을 읽고 모으길 좋아하는 책 중독자들이 꿈꾸는 공간이 정말 동화처럼펼쳐져 있다. 이런 꿈을 꾸고 또 간절히 원하고 있으니…… 계속 책을 찾고, 사고, 읽는다. 또 사고, 읽는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지금의 내가 있다. 현재 서점에서 일하고 있고, 친구의 집에 놀러 가면 친구 얼굴보다 책장을 먼저 훑어보며,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사람들이 책을 읽고 있으면 어떤 책인지 너무 궁금하고, 읽지도 못한 책이 피라미드처럼 쌓여있는데도 저축의 개념으로 계속 책을 사고 또 그렇게 책을 읽는 지금의 나. 대책 없는 책 중독자. 이런 고백을 하고나니 굉장히 부끄럽다. 나의 책 읽기를 되돌아본다. 좀 더 열심히, 더 열정적으로 책을 읽고 싶다. 세상에는 수많은 중독자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내가 책 중독자임은 정말 다행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책 중독의 세계. 이것만큼 매력적인 게 또 있을까? 오늘도 어김없이 사야하고 또 읽을 책들의 목록을 작성한다. 장정일의 명언을 다시 빌려온다. “내가 아직 읽지 않은 책은 이 세상에 없는 책이다!”

 

 

 

사족 하나) 이 글의 제목은 톰 라비의 어느 책 중독자의 고백(돌베개)에서 빌려왔다.

사족 둘) 독서일기, 헌책, 서재 관련해서 최근 즐겁게 읽은 책 세 권입니다. 닉 혼비 런던 스타일 책 읽기(청어람미디어), 박균호 오래된 새 책(바이북스), 한정원 지식인의 서재(행성:B잎새)

 

 

 

(경인문고 홍은표)



   (11. 10. 21. 금)


부당거래 영화

 

* 류승완 감독, 황정민 · 류승범 · 유해진 · 천호진 출연, 부당거래(2010)

 

 

 

며칠 전 한명숙 전() 총리 무죄 판결 뉴스를 보며, 갑자기 이 영화가 떠올랐다. 믿을 수 없는 공권력. 불신만 신나게 키워주시는 공권력. 한숨이 나온다. 이런 영화가 만들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재밌게, 있을 수 있는 일인 듯 받아들이는 건, 생각해보면 정말 심각한 일이다.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 요즘 심심치 않게 터져 나오는 연예인 대마초 사건들도 그대로 믿을 수가 없다. 진실을 알고 싶다. 정말 있는 그대로의 진실 말이다. 이 놈의 더러운 사회. 더러운 권력.

 

 

 

(11. 11. 3. )


문학과지성 시인선 400 생활


 

서점에 문학과지성 시인선’ 400번이 들어왔다.

내 생의 중력이란 제목으로 시집 서가에 꽂혀 있는 이 책을 봤을 때, 순간 아득해졌다.

함께 운운 文學 운운 했던 친구들과 소주를 기울이며, ‘우리 문지 300번 대에는 꼭 들어가야지서로 농을 지껄이던 그때. 그때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흘러온 시간의 무게. 제목은 또 아이러니하게 내 생의 중력이라니.

무척 씁쓸하고 외로웠다. 시집을 읽지 않은지가 언젠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길을 잃은 기분이다. 언제까지 이렇게 헤매고만 있을 것인가.

 

 

 

(11. 10. 25. )


인랑 영화

 

* 오키유라 히로유키 감독, 인랑(1999)

 

 

 

왜 갑자기 이 영화가 보고 싶었던 걸까.

나 자신을 스스로 괴롭히고 싶었던 걸까.

이 영화는 지독한 비극이다.

그 지독한 비극이 실사가 아닌 애니메이션으로 형상화되면서 더욱 큰 충격을 받았다.

현실보다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도대체 인간은 어떻게 해야 가장 인간다울 수 있는 걸까.

인간인랑은 단지 한 글자 차이.

 

 

 

(11. 10. 24. )


Pudditorium 'episode 재회(再會)' 음악



    * Pudditorium, episode 재회(再會), Stomp Music, 2011

 

 

 

그룹 푸딩의 리더 김정범의 솔로 프로젝트 ‘Pudditorium’

푸디토리움의 두 번째 앨범을 듣는다.

……가을 밤, 사람 잡는 음악이다.

음악을 들으며 뭔가가 사무치는느낌.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난 도대체 왜 이렇게 방바닥을 기고 있는가.

항복. 항복. 완전 항복.

괜히 울고 싶어진다. 정작 단 한 방울의 눈물도 흘리지 않지만.

 

 

 

(11. 10. 22. )


새로운 친구를 만나다 생활



   보스 웨이브 뮤직 시스템.
   오랫동안 너와 함께 할 시간을 기다려왔어.
   잘 부탁한다. 친구야.



   (11. 10. 16. 일)

신의 궤도 독서

 

* 배명훈 장편소설, 신의 궤도(문학동네, 2011)

 

 

 

책을 처음 봤을 때 하얀색 바탕에 그려진 빨간 비행기가 시선을 확 끌었다. 그것도 요즘 비행기가 아닌 1차 세계대전 때나 봤음직한 비행기여서 더욱 시선을 끌었다. 이 책은 SF작가 배명훈의 두 권짜리 신작 장편소설이다. ‘SF’라는 단어가 주는 막연함에 책을 넘겨보기가 조금 망설여졌다. 그리고 신의 궤도라는 다소 추상적인 제목도 약간 부담스러웠다. SF는 다분히 과학적인 면을 많이 다루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이라니. 그리고 또 엉뚱하게 궤도라니. 책은 빨간 비행기의 표지부터 시작해서 제목까지 도대체 어떤 내용일까 보는 이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책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하면, 이 책은 십오만 년(!) 후의 휴양행성 나니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십오만 년이란 시간을 통해 배달된(!), 이 휴양행성의 유일한 고객 은경그리고 이 휴양행성을 창조한 우주재벌인 은경의 아버지. 은경의 배다른 언니인 경라의 무시무시한 미움과 질투가 소설의 배경이다. 그 배경 속에서 나니예의 관리를 맡고있는 관리사무소나니예를 창조한 을 탐구하는 신비스러운 종교집단인 천문교관리사무소의 통제와 지배에 반기를 들고 나니예 남반구에 세력을 이루고 있는 지난과 유목민들. 이들의 대립과 전쟁이 있다. 또 소설의 주인공인 은경을 나니예의 궤도를 공전하는 신과 연결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천문교 수사 나물이 있다. 이 소설은 이 많은 인물들이 나니예에서 진정한 을 찾아 한바탕 얽히고설키는 이야기다.

소설은 시간이 가는 걸 못 느낄 정도로 재밌었다. 하지만 단순히 재미있음을 떠나서 진지하게 고민해볼 점도 많았다. 십오 년. 백오십 년. 천오백 년도 아닌 십오만 년이라는, 마치 영원과도 같은 이 시간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이 광대한 우주에서 인간 삶의 유한함과 부질없음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려는 작가의 의도가 아닐까 생각되었다.

그러나 십오만 년의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 은경과 나물이 보여주는 끈끈한 애정. 나물이 지난에게 보이는 신뢰. 천문교가 보여주는 영적인 세계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 십오만 년이라는 엄청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경라언니의 은경에 대한 악독한 저주와 질투……. 정말 십오만 년 후에도 인간의 본성은 절대 변하지 않는 것인가? 란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왔고 이는 그대로 에 대한 물음으로 이어졌다. 소설 속에서는 십오만 년이란 시간을 통해 과학기술이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음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럼에도 휴양행성인 나니예는 창조될 때부터 문명의 발전이 제한이 되어있다. 그 제한된 문명 속에서 소설의 인물들은 여전히 의 존재에 물음을 던지고 신의 실체를 확인하려 한다. 이 모순된 상황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걸까? 과연 작가가 십오만 년이란 시간을 두고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진짜이야기는 정말 무엇일까?

이런 어렵고 무거운 질문들이 소설을 읽는 내내 이곳저곳에서 마구 샘솟았다. 하지만 이 샘솟는 질문을 잠시 미뤄두게 하는 건 바로 읽는 재미였다. 우선은 깊고 진지한 생각은 미뤄두고 재밌게 한번 읽어봐 주십사- 하는 게 작가의 우선적인 의도는 아닐까? ‘SF’라는 선입견을 잠시 접어두고서? 이 책을 통해서 SF소설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했고 관심도 생겼다. 또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 SF소설도 결국은 사람이 주인공이고 사람들의 이야기임을 확인했다고 할까? 책 뒤표지의 추천사처럼 이 책은 종합선물세트. 많은 독자들이 이 종합선물세트를 직접 풀어보고 또 직접 맛을 보았으면 좋겠다. 한 가지 맛이 아닌 다양한 맛을 느끼시길 빌며…….

 

 

 

(11. 9. 27. )


금지된 정열 독서


   * 크리스티나 페리 로시 소설, 정승희 옮김, 『금지된 정열』(문학동네, 2011)



   20편의 짧은 단편들을 읽으며 소설의 의미에 대해 생각한다. 어떻게보면 개인적인 생각의 나열로만 소설이 이루어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읽다보면 사람들 사이의 외로움.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환멸이 느껴진다. 순간 나의 삶 자체가 낯설어졌다. 과연 소설이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11. 9. 18. 일)

코쿠리코 언덕에서 영화

 

* 미야자키 고로 감독, 나가사와 마사미 · 오카다 준이치 목소리 출연, 코쿠리코 언덕에서(스튜디오 지브리, 2011)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나는 망연자실 + 착잡해졌다.

나는 이렇게 순수했던 적이 있었는가?

나는 이렇게 아름다웠던 적이 있었는가?

나는 이렇게 따뜻했던 적이 있었는가?

 

작품이 잘되고 못되고를 떠나서 이 세 가지 물음에 난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울 수만 있다면 한번 울어보고 싶다. 정말 안타까운 마음으로 엉어 울어보고 싶은 이 기분.

 

 

 

(11. 10. 4. )

 

 

 

) 지난번 마루 밑 아리에티처럼 놓치지 않고 영화관에서 봐서 정말 다행. 참고로 저녁 8시 반 영화였는데 내 동생 포함해서 관람객 총 6. ……평일이라 그런가. 좀더 많은 사람이 이 영화를 보면 정말 좋을 텐데.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독서


   * 무라카미 하루키, 임홍빈 옮김,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문학사상사, 2009)



   그러나 무슨 일이 있어도 달리는 것을 그만둘 수는 없다. 매일 달린다는 것은 나에게 생명선과 같은 것으로, 바쁘다는 핑계로 인해 건너뛰거나 그만둘 수는 없다. 만약 바쁘다는 이유만으로 달리는 연습을 중지한다면 틀림없이 평생 동안 달릴 수 없게 되어버릴 것이다. 계속 달려야 하는 이유는 아주 조금밖에 없지만 달리는 것을 그만둘 이유라면 대형 트럭 가득히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가능한 것은 그 '아주 적은 이유'를 하나하나 소중하게 단련하는 일뿐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부지런히 빈틈없이 단련하는 것. (115쪽~116쪽)



   달려야 한다.
   정말 달려야 한다.
   이렇게 멈춰있을 수 없다.



   (11. 10. 1. 토)

퇴근길 5 사진



   퇴근하는 길, 고개를 숙이고 한참 길을 걷다 뭔가가 걸려 고개를 드니
   글쎄 세상이 나보고 '빠가' 라고 한다.
   순간 깜짝 놀랐고 진짜 바보처럼 그냥 웃음이 나왔다. 씁쓸하다.




   (2011. 9. 부천)

델리 스파이스 7집 앨범 발매 소식 음악


델리 스파이스 7집 앨범 발매 소식을 들었다.
반가웠다. 정말 반가웠다. 얼마만인지. 까마득하다.
델리의 예전 노래들을 오랜만에 죽 들어보다가 딱 걸리는 노래가 있었다.
9월의 막바지-
난 무너진다.




9월 (6집 Bom Bom에서)
by 델리 스파이스


슬픈 기억 속에 남겨진채로 날 두고 떠난 사람
이젠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단 걸 알아버린걸

됐어 내버려 둬 그런 변명들에 난 지칠뿐인걸
뒤를 꼭 돌아볼 필요는 없어 불편한 웃음도

September night
또 내게 이런 시간은 오겠지
September night
어딘가로 날 데려갈 바람들도 불어오겠지
날 실어줄……

죽기전에 너를 떠나기전 너를
9월이 가면 널 잊을 수 있겠지

슬픈 기억 속에 남겨진채로 날 두고 떠난 사람
뒤를 꼭 돌아볼 필요는 없어 불편한 웃음도

September night
또 내게 이런 시간은 오겠지
September night
어딘가로 날 데려갈 바람들도 불어오겠지
날 실어줄……

죽기전에 너를 떠나기전 너를
9월이 가면 널 잊을 수 있겠지




(11. 9. 29. 목)

오디오 마니아 바이블/ 오디오 마니아 매뉴얼/ 어느 날, 내가 오디오에 미쳤습니다 독서

 

* 황준, 오디오 마니아 바이블(돋을새김, 2007)

* 황준, 오디오 마니아 매뉴얼(돋을새김, 2008)

* 황준, 어느 날, 내가 오디오에 미쳤습니다(돋을새김, 2008)

 

 

 

이 책 세권의 핵심은 오디오 마니아 바이블책 앞표지에 잘 정리되어있다.

오디오 마니아가 되지 않도록 해주는 책.”

그렇다. 아이러니 하지만 정말 그렇다. 몇날 며칠 정신없이 책을 읽었다. 새롭게 눈을 뜬 기분이다. 정말 이런 신세계가 있었다니.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자꾸 금단의 열매’ ‘이브의 선악과’ ‘파산’ ‘건드리면 걷잡을 수 없다’ ‘아예 쳐다보질 말아같은 단어와 문장이 자꾸 떠오르는 건 왜일까.

 

 

 

(11. 9. 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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